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상자 도서관·서점형 편의점···‘출판왕국’ 일본, 책 살리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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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08-20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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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지난해 10월 일본 지바(千葉)현 미도리다이역 인근 주택가에 약 8㎡(2.5평) 규모의 작은 책방 ‘이토나미(いとなみ)서점 2.5’가 문을 열었다. 방 한 칸 책방에 25개 책장이 전부지만 서점 주인은 한 명이 아니다. 책장마다 주인이 다르다. 책장 주인은 선반 하나를 월 1500엔의 대여료를 내고 빌려 직접 고른 책을 꽂아 판매한다. 책장을 빌리는 동안 작은 서점 주인이 되는 셈이다.
공유형 서점은 책장 주인이 각기 다른 만큼 이름도 제각각이다. 법인이 운영하는 홍보 서적 책장은 대부분 회사명이지만 개인 책장은 ‘괴수 서점’ ‘버려진 책장’ 등 개성있는 이름이 붙는다. 지난달 25일 방문한 이토나미 서점에서 눈에 띈 책장은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1983년 초판 단편집이 있는 ‘92세의 책장’이었다. 92세의 책장은 92세에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의 손자가 운영한다. 30대 손자는 책장을 소개하면서 할아버지가 사랑했던 책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에 들려주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이처럼 책장마다 주인이 다른 책방을 ‘공유형 서점’이라 부른다. 2022년 도쿄에서 생겨나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일본 공유서점연구회 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공유형 서점은 올해 5월 기준 62개에 달한다. 공유형 서점은 책을 매개로 사람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자신의 책을 타인과 공유하고 책을 통해 대화와 교류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서점 주인도 책장 주인도 큰 수익을 기대하지 않는다.
이토나미 서점 주인 나카무라 치아키는 인터넷과 다른 매체 확산으로 서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작은 서점이 경제적으로 큰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책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에게 책을 소개해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판 왕국 일본이 흔들리고 있다. 종이책이 전자책, 스마트폰, 유튜브 등 다른 매체에 밀려나면서 문 닫는 서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 출판문화산업진흥재단 조사 결과 2022년 기준 전국 1741개 기초지자체 중 26.2%인 456개에 서점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출판인프라센터에 따르면 일본 서점 수는 2014년 1만4655개에서 올해 7월 기준 1만747개로 쪼그라들었다.
아예 서점이 없는 지역도 늘고 있다. 2022년 기준 전국 시정촌(市町村·기초지방자치단체)의 26.2%에는 서점이 한 곳도 없다.
종이책이 설 자리를 잃게 되자 시민 사회와 기업, 정부가 ‘책 살리기’에 나섰다. 일본 편의점 브랜드 로손은 2021년부터 ‘로손 마을의 서점(LAWSONマチの本屋さん)’이라는 새로훈 형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점포 한 켠에 책과 잡지를 파는 ‘서점형 편의점’이다. 서점이 없거나 주변 인구에 비해 서점이 적은 지역에 출점한다.
사이타마현 1호점을 시작으로 가나가와현, 시마네현 등 전국 11개(올해 3월 기준)로 늘었다. 로손 마을의 서점 내 서적·잡지 총 매출은 도입 이전과 비교해 평균 20배 가량 늘었다. 점포를 방문하는 여성 고객도 약 2% 증가했다. 지난 4월에는 도야마현 다테야마초에 서점형 편의점이 오픈하면서 9년 만에 서점이 생겼다.
시민 사회는 마을의 도서관(まちライブラリ-)으로 불리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마을 도서관은 개인이 집과 카페, 사무실, 미용실 등에 자발적으로 책장을 설치해 책을 빌려주는 사립 도서관을 뜻한다. 책장을 놓을 공간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공원이나 집 앞 공간을 활용한다.
도쿄도 스기나미구에 있는 상자 도서관 ‘하코니와 라이브러리’는 그림책과 여행, 소설책 50여권을 구비했다. 책장 알림장에 도서명과 이름만 적으면 누구나 책을 빌릴 수 있다. 책장 안에 없는 책을 빌리고 싶으면 알림장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주인에게 문의하면 된다.
도쿄도 세타가야구 주택가에 들어선 ‘리틀 프리 라이브러리’도 대출 시스템은 다르지 않다. 대출 기간은 1개월로, 집주인인 에이코는 아이부터 노인까지 마을 사람들이 책을 갖고 와서 북적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시민 호응에 힘입어 마을 도서관은 2008년 오사카에서 처음 개설된 뒤 지난해 3월 전국 1005곳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지자체 공공도서관과 연계하거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이 생겨나고 있다.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올해 3월 경제산업성은 장관 직속 서점 지원 프로젝트팀을 만들고, 출판 유통망 개선과 점포 운영 관련 디지털 기술 도입 등 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과의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 두번째 수정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불공정 논란과 소액주주 반발, 그에 따른 금융감독원의 수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은 ‘1대 0.63’ 원안을 유지했다.
두산로보틱스는 16일 오후 ‘합병과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과 관련한 정정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냈다. 두산 측은 이번 정정신고서는 반기보고서가 지난 14일 공시되면서 기존 분기 재무수치를 반기 재무수치로 업데이트하는 자진 정정공시라고 밝혔다.
이번 정정신고서에서도 양사 합병의 핵심 이슈인 합병 비율은 1대 0.63으로 원안과 같다. 앞서 지난달 두산그룹은 중간지주회사 격인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해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구조개편안을 발표했다. 두산밥캣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두산로보틱스 63주를 받게 된다. 매출·영업이익·순자산 규모가 더 큰 두산밥캣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셈이어서 합병비율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4일 두산로보틱스에 ‘증권신고서에 합병과 관련한 중요 사항이 기재되지 않았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정정 요구에 대해 주주들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구조개편과 관련한 배경, 주주가치에 대한 결정 내용,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보완하라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6일 1차 정정신고서를 낸 데 이어 이번에 2차 정정신고서까지 냈으나 두 문서 모두 합병비율은 원안과 같다.
두번째 수정안을 제출함에 따라 증권신고서의 효력 발생일은 기존 17일에서 오는 28일로 변경됐다. 금감원이 이를 수용할 지 여부는 효력 발생 전날 결정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8일 두산그룹의 사업 구조 개편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증권신고서에)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 제한을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정 요구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2대 국회 들어 3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가장 강한 징계인 제명 요구가 19일 기준 벌써 세 차례 나왔다. 제헌국회부터 21대 국회까지 76년 동안 제명촉구결의안(제명안) 발의가 4번(6명)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급격한 증가다. 22대 국회 초반부터 정쟁이 극단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거대양당도 대응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성숙한 의회 정치를 위한 상호 존중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국회 의안과에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 제명안을 냈다. 국민의힘이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를 살인자라고 한 전현희 민주당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내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민주당은 송 의원은 전 의원을 향해 ‘본인부터 반성하라. 본인이 그 분에게 고생시킨 건 생각 안 하냐’, ‘본인은 기여 안 했나’ 등 권익위원회 고위직 간부 사망에 (전임 권익위원장이었던) 전 의원이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지난 2일 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제명안도 제출했다. 최 위원장이 탈북자 출신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뇌 구조가 이상하다 등 막말을 했다는 이유였다. 세 제명안 모두 각 당 원내 지도부의 주도 하에 소속 의원 모두의 서명을 받아 제출됐다.
의원직 제명은 국회법상 징계 중 가장 높은 수위다.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본회의 의결시 해당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다. 이 때문에 여야는 정쟁을 하면서도 제명안 발의는 자제해왔다. 상대의 막말에 대해서도 국회 윤리위에 징계요구안을 접수하는 것이 통상의 대응이었다.
실제로 제헌국회 이래 21대 국회까지 76년 동안 의안명에 제명을 명시한 제명안은 총 4번에 불과했다. 2019년 ‘5·18 망언’을 한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2021년 50억 클럽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2021년 ‘후원금 횡령 의혹’ 윤미향 민주당 의원 등에 대해 발의됐다. 이 제명안들은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회기 종료로 폐기됐다. 1979년 김영삼 전 대통령 제명이 유일하게 국회를 통과한 사례인데, 무리한 제명으로 부마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이달 나온 3건의 제명안에 대해선 21대 국회 같으면 윤리위에 징계를 요구하고 넘어갔을 사안이다. 그러나 22대 국회 들어 야당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주요 인사 탄핵과 법안 강행 처리, 윤석열 대통령의 연이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등 각자의 권한을 최대치로 사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제명안 제출이 활성화됐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통화에서 여야가 서로 자제할 것은 자제하는 상호 존중과 불문율이 있어야 성숙한 의회 정치를 할 수 있는데, 22대 국회 들어서 비정상적인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과방위 소속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민의힘의 최 위원장 제명안 제출과 관련해 제명안은 (여당의) 보복성 행위로 보인다.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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